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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오랜만에 다시 보니, 새롭다.
맛있는 와인한잔으로
숙성된 과일의 향을 느끼면서,
좋은 영화 다시 보면서,
시간이 너무 즐겁다.
방에 들누워 여기저기 둘러보니,
참
내가 가진 것이 많다 싶다.
혼자 살면,
이런거 이런거 갖고,
이런거 이런거 해봐야지,
했던 것들,
다 갖춘 것 같다.
좋은 것과
내가 원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나는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원하지 않는 좋은 것들을
마구 집어주지 않았던
어린 시절이 고맙다.
주 2일 휴식에, 빨간날자에
연차에,
사실,
일년에 일을 하지 않는 시간이 무지무지 많이 있다는 것을,
갑자기 느꼈다.
회사에 있지 않을 때
나는 뭘 하고 있었지?
5일의 피로를 지우기 위하여 이틀을 보내는 것이 아닌,
뭉텅 뭉쳐나온 나만의 시간을 어떻게 계획하여 잘 보낼까, 라고 생각해봐야 할만큼.
그건 길고 크고 많은 시간임을 알 것 같다.
일을 잘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직장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도 아니고,
그냥,
직장을 포함한 나의 모든 시간의 소비가
내가 원하는 모습을 만들어내고
나를 행복하게 하는 시간일 수 있게끔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잘 해온 것 같아서,
내가 대견스럽다.
대놓고 혼자서 이래도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 와중에 또 성학이오빠 말이 생각난다.
너는, 누군가를 사랑하기에는 너를 너무 사랑해...
라고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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