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옥순씨 보고싶은 날(2)
    일상다반사 2009. 1. 21. 13:32
    반응형

     

    어제 너무 일찍 잤는데,

    꿈에서 깨기가 아쉬워,

    늦게까지 침대에서 버텼다.

     

    오랜만에, 꿈에 옥순씨를 봤다.

    뭘 했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옥순씨 얼굴이며, 손길이며, 냄새가 너무 생생하다.

     

    어제 친구랑,

    나 끝내 쥐띠해를 넘겼다, 하면서 수다를 떨었다.

    중국은 자기 띠의 해가 돌아오면, 다사다난하다는 아홉수같은 이야기가 있다.

    작년 연초에, 친구가 마음 단디 먹으라고 한적이 있었다. ㅋ

     

    내가 벌써 띠를 두번을 돌렸다.

    정확하게 한번쯤 돌렸을 때,

    엄마랑 떨어졌고,

    제대로 혼자 산지 만 12년이 넘었다.

     

    다 큰 여자애로, 그리고 다 큰 여자로,

    엄마랑 매일매일 같이 보낼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간간이 해본다.

    엄마 침대에 들누워서 고민얘기도 해보고,

    그쪽 수다도 들어주고, 같이 깔깔대고

    간간이 맥주한잔 나눠마시고.

     

    아쉽게도 기억에 있는 건,

    너무 어렸을 때,

    엄마가 하루만 안보여도 울어버리던 때, 밖이다.

     

    너무 보고싶다.

    생트집이라도 부리고 싶다.

    다 치우고, 북경으로 돌아오라고.

    그러면,

    나 일년치 옷값 반납해서라도,

    북경에 자주 날아다닐꺼라고.

     

    시집가고 나면,

    이제는 진짜 같이 있을 시간 없을꺼야,

    하면서 협박한적도 있다.

    다 접고, 그냥, 같이 살아보자고.

     

    나도 띠를 한바퀴 돌려서,

    이만큼 커버렸겠지만,

    옥순씨도, 띠를 한바퀴 돌려서

    파란만장한 시간의 흐름을 느끼면서,

    젊음을 조금씩 보내고 있다.

    어느날 갑자기, 옥순씨한데, 늙었다,,는 표현을 써야할까, 고민됬었다.

    그런 느낌 자체가 너무 싫었다.

    그래도 참말로 다행인 것이,

    전화하고, 얼굴보고, 수다떨고 하다보면,

    마냥 소녀같은 옥순씨의 마음과 모습이 느껴지는 것이다.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나의 엄마가 아닌,

    소녀의 마음을 가진 50대 얘쁜 여자로,

    그가 걸어온 길과

    그가 느끼고 있는 아픔과 기억과 행복을 이해하면서,

    조금 더 가까운 친구가 되고 싶다.

     

    옥순씨가 유난히 보고싶고,

    잘 못해온 지금까지의 시간이 안타깝다.

    반응형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one of a kind  (0) 2009.04.22
    영어공부는 이렇게~ ^^  (0) 2009.04.06
    사법고시 떨어졌다.  (0) 2008.11.21
    정영편  (0) 2008.10.24
    인생은 아름다워  (0) 2006.08.29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