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응형
나는 몰입이 좋다.
임신 출산에 몰입한 연말이고,
육아에 몰입한 연초다.
이렇게 내가 모르는 사이에 새해의 첫 분기가 거의 간다.
해마다 새해목표를 만들고 쫓아갔었다.
2009년을 생각해보면
계획했던,
그리고 계획하지 못했던 많은 것을 해냈다.
2010년 하면,
쉽게
2009년에 하고자 했다가 못한 것,
그리고 추가로 더 하고 싶은 것...하면서 생각하게 된다.
그러던 와중에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을 향해 달려가던,
과거의 나의 소박했던 바램들이 문뜩 떠오른다.
한동안,
너무 눈에 보이는 것만 적어두고 만들어가고 했었던 것 같다.
새해에는,
그리고 2010년을 계기로 앞으로는
겸손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
그리고 말없이 다름사람을 위해줄수 있는
허영심에 의한 만족보다는
나의 존재 그 자체에 의한 만족감으로 살고 싶다.
한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을 아직도 실감하지 못한다.
간간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 지금 빨래 돌려야 하는데...하면서 애가 잠들어주기를 바라기도 한다.
그러다가 다시 반성한다.
나의 이런 작은 딴생각 때문에
애가 슬퍼하거나, 힘들어하거나 불편하지는 않을지.
요즘 매일매일 늘어가는 것은, 인내심 뿐이다.
명색이 20대지,
칼슘이 내 나이에 비해 20%나 빠져있다고 한다.
여기저기 쑤시고 아픈게 다 이유가 있었구나 싶다.
그러는 와중에도,
그래그래..하면서 다시한번 아이를 안게 되고 하는 내 모습에
단단한 방구들에서 힘든 생색도 못내면서 나를 안아주고 만져주는 엄마모습이 그려진다.
여태, 엄마에게 좋은 친구가 되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실,
나는 충분히 더 많은 인내심을 가지고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가 원하는 것을 읊어주는 보다는
엄마가 원하는 것을 응원해줄 수 있었는데.
임신하고,
아이를 낳고,
그리고 아이랑 같이 살고.
내가 생각했던 모습이랑은 사뭇 다르다.
체력적으로 힘든건 뭐든지 버틸 수 있다고 했었던 만큼,
힘들다는 투정따위는 하지 않고
잘 버틸수 있는 나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몸도 건강하게, 마음도 여유롭게.
새로운 한해다.
199x으로 하던 때에는 21세기란 까마득한 일인줄로만 알았는데, 2010이다.
2002년에 성인 된것마냥
대학생이 된 자신의 모습을 뿌듯해 했었는데,
벌써 늘 까마득하해서 나한데는 안올 것만 같다던 30대를 향하여 힘차게 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서른이 된 나의 모습은...
하고 했던 허구한 상상들이 떠오르면서
살짝 조급해진다고나 할까.
뭐에 정신이 팔려,
서른이 다되가는 지금 아직도 이렇게 초조하고 허영심 많고 닥치는데로 하고 보는,
여자애의 모습을 하고 있을까.
마음을 비우고,
겸손하고
성실하고
친절하게,
이런 모습에 가까이하는
그런 한해이고 싶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