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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문화(1)
    취미생활 2009. 1. 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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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모여서 살면서 만들어지는 그것이 문화이다.

     

    문화, 라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 아마도, 노신성생님의 아Q정전을 배웠을 때일 것이다.

    사람들과 사람들이 다르며 

    사람과 사람이 같은 그것.

     

    한동안,

    외국사람이 생각하는 중국의 이미지는

    장예모 영화에서의

    남자의 긴 태머리,

    여자의 전족,

    사람 잡아먹고 처자식을 마음대로 죽일 수 있는 모습이였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인가,

    잡지에서 장예모가 중국을 팔아먹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외국인들에게 이런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으로 성공한 것이라고 비판한 글이였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한때 중국의 이미지는 그러했고

    베이징올림픽을 관람하러 온 외국인이 중국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할만큼

    아직도 그러한 부분이 없지 않다.

     

    중국에 가본적 없는 사람이 중국,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지 궁금하다.

     

    서점을 돌다가,

    중국어소설코너가 있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를 찾아보려고 검색을 부탁했었는데,

    그 작가분의 모든 장편소설과 부분 단편까지 한글로 출판되어있었고

    생각지도 못했던 많은 다른 중국소설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 아Q정전도 있었고.

     

    나는 80년대에 태여났다.

    내가 기억조각이나마 머리속에서 훑을 수 있는 시점으로 가보면,

    양말을 기워서 신던 시절이였다.

    제일 많이 들은 얘기는, 니들은 시대를 잘 타고 났다는 것이였고,

    문화대혁명때는...이라는 이야기였다.

     

    중국이 좋아진지, 진짜 별로 안된다.

    그래서, 제일 모던한 도시의 모습과 가장 원초적인 부락을 같이 떠안고 있기도 하다.  

    80년대에 개혁개방이라는 것을 하면서 일차적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을 중국에서는

    무식하고 배짱좋은 暴发户(하루밤사이에 부자된 사람~ 내 표현이 너무 싱겁다..--)라고 했다.

    배금주의를 조롱하는 글들이 쏟아져나올만한,

    말그대로 원초적인 자본축적의 시간이였다.

     

    내가 커가는 동안,

    세상물정을 알지도 못하면서 시간이 흘러가기만을 기다리던 동안,

    중국은 너무나 다양한 모습들을 보였었고,

    나는 아주 당연하게,

    내가 사회라는 것을 기억할만할 때의 그 모습을 중국이라고 믿기 시작하였다.

     

    아Q정전이라는 글을 배우면서,

    전쟁과, 계급의 능멸과 가난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생존본능과 사회적 욕망을 느꼈다.

    노신이,

    사람을 잡아먹는 사회, 라는 말을 유행시켰고,

    장예모의 영화와 묘한 궁합을 이룬다.

     

    그리고 나서의,

    장예모의 인생, 이라는 한편의 영화,

    The Cricible이라는 연극을 보면서,

    푹 빠질 수 있을 만큼의 공감과 아픔을 느낄 수 있게끔 했던,

    중국의 문화대혁명이라는 역사에 대한 풍자이고 해석이다.

     

    그리고 나서는,

    해외로 수출되지는 않지만,

    중국 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생활적이고, 주기적인 영화, 冯小岗감독님의  贺岁片, 새해맞이영화라고나 할까..

    (오늘 중문에 대한 해석들이 전체적으로 맘에 안듬...--)

    해학적인 잔잔한 코미디로 일개 서민의 눈으로 보는, 아픔, 슬픔, 분노, 행복, 노력 같은 것들을 고스란히 적어놓은,

    지금의 시대상이라고나 할까.

    어디까지나 나의 기억, 나의 느낌과 함께 하는 부분이기에 공감이 좀 많을 것이다.

    사실, 중국문화, 라는 생각이 난 것도, 최근에 나온 冯小岗감독님의 非诚勿扰(진지하지 않다면 가라...--)라는 영화를 봤기 때문이다.

     

    지금의 중국사람을 만들어 놓은 스토리를 쭉 훑어보면,

    공자의 유교,

    분단과 전쟁과 통일, 예를 들면 삼국지같은.. 

    대국으로 수천년 패자로 살아온자의 자존심과 자부심,

    무시했던 사람들에게 여지없지 짓밟혔던 아픔,

    전쟁끝의 평화와 평화속의 전쟁.

    전쟁보다 치열한 세계경제의 소용돌이속에서의 몸부림,

    대국으로서의 자부심을 되찾고 싶은 욕망과 노력과 아쉬움과 좌절.

     

    뭘 써내려고, 이런 거창한 이름을 달고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외국에 나와서 살면서 살펴본,

    그리고 하루하루 커가는, 사람으로서 들여다본 중국이

    점점 더 큰 묘한 매력을 풍기는 것만 같아

    좀 더 열심히 살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기 때문이라고나 할까.

     

    3국지,

    청나라,

    항일전쟁과 중국내전,

    문화대혁명.

    오래동안 관심가졌던 역사보다는, 전해진 이야기들이다.

    더 살펴보고 싶고, 더 알고 싶다.

     

    -------------------------
    세번에 끈어서 쓰다보니,

    이렇게 생각이 이어지지가 않고 두서가 잡히지 않은 글은...--

    맘에 안드는 데로. 그나마 진지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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