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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지같은 연말입니다"
    일상다반사 2013. 12. 3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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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지같은 연말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을 알게된건 참 좋습니다. "

     

    라는 단체방 토크로, 오늘이 시작되었다.

    거지같은 이벤트들이 참 많았고 그 이베트 "덕"에 그 방 여러분 또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참 좋아하게 되었다.

     

    다양한 경험을 했다.

    2012년부터, 언론의 중심에 서있던

    웅진홀딩스

    올해의 STX팬오션, 그리고 동양사태,,

    그런 사건들에, 나도 껴있었다. 이런저런 입장에서.

    그리고 여태 신나서 하던 일에 대한 회의감도 가져봤다.

    조금 더, 사회적으로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의 연봉과 직책과 일, 이런거 보다는 인간으로 승리하기 위해 해야 하는 노력은 또 무엇일까.

     

    오늘 나와 그리고 나의 수천 동료들에게 놓여진 것은,

    퇴직하느냐 감봉을 감수하느냐에 대한 선택이다.

    회사가 살아남느냐 마느냐에 대한 배팅일태지만,

    그런것따위를 고민하기엔 지금 당장 닥쳐있는 일들이 너무 만만치 않다.

    올해에는 자진으로 고객보호를 위해 일을 하고자, 올해의 가장 핫한 소용돌이속으로 빠져들어갔고,

    욕먹고 일하고 시달렸지만, 그런 부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순간순간 오가는 복잡한 현실속에서,

    욕좀 먹는거 정도야... 하면서.

     

    수없이 많은 복잡한 정서속에서, "거지같은" 오늘을 이렇게 시작했다.

     

    그야말고 오늘이 지나면 만으로 우겨도 나는 서른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면서 입덧 말고는, 첨으로 입맛이 없는 시간들이 조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8일, 더없이 소중한 나의 가족을 잃었다.

    눈뜨고 내 얼굴을 한번 확인 못하시고,

    보고싶어 이름을 읊었던 많은 사람들을 보지 못한채,

    인생을 남을 보살피는데 다 써버린, 그런 내 가족이다.

     

    고인을 보내드리고, 집으로 들어가면서 올해는 참 다사다난하구나 싶었다.

    돌이켜 2013년이 어떤 해였는지 생각해 봤다.

    그리고 2014년과 멀지 않은 내 미래를 어떻게 살껀지도 다시한번 생각해봤다.

     

    사람이 어떻게 왔다가 가고

    어떻게 만났다가 헤여지고

    나는 나에게 그리고 나를 만나는 사람에게 어떤 사람인지,

    두서없이 머리가 복잡하다.

     

    "거지같은 연말이다. "

    새로운 인연을 소중하고 고맙고

    헤여진 아픔은, 이 연말을 보내고 새해를 맞는 사람들이 감수해야 할 몫이다.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고 위로가 되는 그런 사람이 되고싶다.

    거지같은 연말이지만 거지같은 2013은 아니고 거지같은 2014도 아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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