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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훈육의 여정 (2)
    일상다반사 2024. 1. 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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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2010 1 9 첫째를 낳았다. 1 8 오후 2시반부터 진통이 시작되어, 9 새벽 2시쯤 입원을 하고 9일 점심 12 3분에 첫째를 낳았다. 1 8 친구가 출산휴가로 혼자 집에 있는 나를 보러 와서 같이 놀았다. 나는 많이 움직여야 애가 빨리 나온다며 어그부츠를 챙겨 신고 친구와 롯데백화점까지 걸어 가서 맛있는 스시를 먹고 박스티슈를 사서 다시 집으로 걸러 왔다. 2010 1월은 기록적인 폭설이 있었던 시기라 온통 눈으로 뒤덮여 있어서 미끌어질까봐 조심조심 걸었던 기억이 난다. 친구와 집에서 유료 영화 국가대표 봤다. 롯데백화점에서 돌아올 때부터 진통이 시작되었던  같다. 잠깐 걷다가 , 잠시만하고 배를 움켜잡고 통증이 가시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걸었다. 집에서 국가대표  보고 나서 이제는 정말 출산을 하러 병원에 가야   같은 느낌이 들어 대청소를 시작했다. 그것도 , 잠시만 하면서 아플  멈췄다가 통증이 가시면 청소를 하고 빨래도 돌리고 했다. 남편이 일이 바빠  늦게 귀가를 했는데, 영화를남편 없이 봤다는 생각에 밥을 차려 먹인  영화를 틀어줬다. 그때부터 나는 본격적으로 데굴데굴 아파서 굴러다니기 시작했다. 영화 한편 정도는  보고 가도 별일 없을  같아, 남편이 영화를  볼때까지 기다렸다. 새벽 1시가 되었을  즈음, 병원에 전화를 했다. 진통이 1 간격으로 오고 있다고. 

    입원을 하고 이런저런 출산준비를 하고 병상에 누웠을 때가  2 반쯤 이었던  같다. 그때부터 하늘이 노랗게 아프기 시작했다. 1 간격의 진통은 1 아프고 1 쉬어 가는 것이 아니라 1 쉬었다가 10분을 아플  20분을 아플  모르는 그런 아픔이었다. 아프다고 배에 힘을 줘서도 안되고 호흡을 가쁘게 해서도 안된다. 아이가 호흡을   없어진다고 한다. 나는 ,  크게 호흡을 하면서 똑딱똑딱 정말 안가는 시계를 계속 올려다 봤다. 정말 진이 빠지는시간이었다. 

    12시가 거의   즈음, 이제는 준비가 되어 아기가 나올  같다며 출산 막바지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2 3, 아기가 태어났고 나는 직장인들의 소중한 점심시간을 지켜드렸다. 하늘이 노랗게 아팠던 것이 순간 사라지면서 짐승 같았던 나의 행태들이 부끄럽기까지 했다. 휴대폰으로 신나게  아이 낳았어요라며 문자를 돌리고 있었는데 간호사 언니가 그렇게  만지면 손목 나갑니다.  쉬세요. “라고 하셔서 깨갱하고 반듯이 누워 있었다. 병실로 이동하기 위하여 휠체어를 가지고 왔는데 나는 저렇게까지 할꺼 있나 싶어서 벌떡 일어났다. 아찔했다. 그대로 쓰러지는  알았다. 얌전히 휠체어에 앉아 병실까지 실려 갔다. 

    이렇게 나는 엄마가 되었다. 

    2013년의 1 9, 우리 첫째 아이의 생일날, 양수가 터졌다. 출산휴가를 내고 집에서 출산을 대기하고 있었던 때였다. 빨래를 널고 있는데 이건..” 하는느낌이 들었다. 병원에 전화를 했다. 

    아무래도 양수가 터진  같은데요…” 

    보호자세요? “ 

    아니요, 산모인데요. “

    당장 병원으로 오세요. “

    나는 널던 빨래를 마저 널고 가도 별일 없겠지 생각하고 빨래를 마저 널고 옷을 껴입고 나가 택시를 탔다. 4시반 즈음 입원절차를 마치고 병상에 누웠다. 그러고 6 4분에 둘째가 태어났다. 원장선생님이 “7시나 되야 나올  알았는데 빨리 나왔네요. “ 라고 하셔서, “선생님 야근  시키려구요. “라고 했다. 직장인의 퇴근시간을 지켜드렸다. 

    장황했지만 중요한 포인트는 나의  아이는 모두 19일이 생일이다. 

    지난 화요일이 그녀들의 생일이었다. 엄마가 휴가를 내고 같이  수도 있으니 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 물었다. 막내가 홍대에 놀러 가고 싶고, 뭔가 만드는공방을 가보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홍대에 있는 반지공방을 예약하고 홍대로 떠났다.  날도 하염없이 눈이 쏟아져 내렸다. 우리는 괜히 눈맞는  조차 신이나서 홍대 거리를 누비며 맛이는 것도 먹고 카페에서 끝내주는 케익도 먹고 공방으로 향했다. 

    반지공방은 아주 재미있는 곳이었다. 나는 적당히 사소한 것을 체험 시키고 사실은 사장님이  만들어 주시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갔는데, 전혀 그렇지않았다. 우리는 사이즈를 측정하고 디자인을 그림으로 그린  은으로  작은 금속 조각을 하나씩 받았다. 거기에 우리는 스스로 각자의 이니셜을 망치로 두드려 새겼다. 내가 제일 엉망이었고 의외로 막내가 제일 깔끔하게  박았다. 그러고 나서 금속조각을 굽혀 둥그런 모양을 만들고 은을 녹여서 끊어진 부분을붙였다.  다음 쇠로  원기둥 모양의 공구에 반지를 끼워 넣고 각자 희망하는 사이즈에 체크를   망치로 반지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돌려가면서 두드리고 반지를 꺼내서 반대로 끼워서 두드리고 하다 보니 반지가 늘어나서 어느덧 체크한 사이까지 내려오게 되었다.  다음 줄로 반지의 표면을 평평하고 반짝거리게 깎았다. 한참을 돌려서 깎은 다음 반지의 옆면을 다시 줄로 깎았다.  다음 까끌까끌한 종이에다가 반지의 옆면에 줄로 긁어낸 흔적들이 사라질 때까지  문질렀다.  다음 발로 페달을 밟으면 윙하고 앞쪽 끝이 돌아가는 공구로 반지의 윗면, 안쪽, 옆면을 골고루 문질렀다. 아이들도   했다. 사장님께서중간중간 체크하면서 도와 주시기는 하셨지만 대부분 우리가 스스로 완성했다. 이렇게 동그란 반지가 완성되었고, 사장님께서 우리가 원하는 큐빅을 박아 주셨다. 우리는 우정반지를 가지게 되었다. 

    우리는  인생네컷을 찍으려고 여러 곳을 염탐하다가 벽에 걸려있는 사진들이 예쁜 곳으로 찜하고 들어갔다. 셋이서 이런 저런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다. QR코드를 찍으니 사진 찍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내려 받을  있게 되어 있다. 그것도 너무 재미있었다. 근거 없이 미모에 자신감을 가진 우리는 4장의 사진  1장은 거기 벽에 고정해 놓고 한사람당  장씩 챙겨서 나왔다. 

    역시 홍대여서 그런지, 우리는 방탈출 1게임 하려고 들어갔다가 가득  있는 예약에 놀라 다음을 기약했다. 홍대의 상상놀이터라는 곳을 갔다. 우리 막내가 1회용 카메라인데 짱구의 중성마녀 그림이 있는 것으로 너무너무 사고 싶어 했는데 내가 거절하여 몹시 시무룩 했다. 거기에 류준열 배우의 사진전이 있었으나 사전예약을 안한 관계로 직접  수는 없었다. 

    이렇게 실컷 놀고 우리는 다시 전철을 타고 집으로 향했다. 선물로 받은 투썸플레이스의 스초생 홀케익을 받아서 집으로 돌아갔다. 

    우리 딸들은 생일노래를 부를 때에서 사랑하는 사윤이 사율이, 생일 축하 합니다.” 라고 부르는 것이 익숙하다. 

    우리는 마라탕과 마라샹궈를 시켜서 배를 두드리면서 맛있게 먹고, 케익을 잘라서   낭비 없이 싹싹 비웠다. 

    1 9 나는  아이를 낳았다.  아이들은 엄마와 손잡고 하루를 신나게 놀아 주기도 하고 누워서 도란도란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면서 나의 절친들로지내 주고 있다. 첫째는 이번 생일로  14세가 되었다. “ 이제 촉법이가 아니야. 너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나이가 되었어. “ 우리 함께 이런 것들에 뿌듯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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