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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은 좋아지는 거다
    서울살이 2008. 12. 1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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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문호랑 수다를 좀 떨었다.

    여자친구보다 편한 여자친구?

    아마도 그렇다.

     

    한번씩 싸이에 사진 들여다보면서,

    참 잘생긴 넘이다,,는 생각이 들어 화들짝 놀랄 때가 있다.

    내가 이렇게 잘생기고 멀쩡한 넘을,

    곁에 두고,

    한번쯤 남자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랍다.

     

    문호는,

    나보다 더 정신과를 봐야 할 친구로 알고 있었다.

    자폐적이고,

    그래서 나름 읽는 책도 많고,

    본인이 원하는 것을 놀랍게 꼬박꼬박 공부해서 챙기고 한다.

    1년을 집에 박혀서 영어를 하더니,

    토플에 GRE에 해서

    끝내는 미국으로 유학을 갔으니.

     

    근데,

    진짜 많이 좋아졌다.

    사람이 바뀌지는 않았는데,

    지금 살고 있는 모습이

    내가 알고 있던 여느때보다

    훨씬 좋아보인다.

    여유로움이 풍기고

    자신의 모습과 하고 있는 일을 즐기는 희열같은 것이 풍긴다.

     

    오늘 첨으로,

    너 괜찮아보인다,

    같은 얘기를 해보는 것 같다.

    과거의 우리의 대화가

    어쩌면

    진심을 얘기하면 닭살돋을 것 처럼

    걷돌다 마는,

    그런 수준이였던것 같다.

     

    우리가 알고 지낸지도 만 6년이 넘었다.

    처음 봤을 때 기억이 가물가물한만큼

    익숙해졌고

    가까이 있는 만큼

    낯설었는데,

    훌쩍 뛰어넘은 시간을 걸러

    오랜만에 나눈 짧은 안부는

    내가 멋있고, 괜찮다고 느꼈던 나의 친구녀석이

    훨씩 의젓해지고 씩씩해지고 풋풋해진 느낌을 받게 하여,

    너무 좋다.

     

    그동안 나는 뭘 하고 있었고

    뭘 고민하고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하고 있는 공부를 하고싶을때까지 좀 더 하고,

    라고 친구넘이 말하고 있는데,

    나는 어느 무엇을 언제까지 마무리하고,

    항상 이런 식이여서 힘들었나,

    시간이 흘러

    내가 과거의 나에 비해 좀 더 괜찮아진 부분이라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고 싶은 것을 조금만 더 하더라도

    시간과 함께 좋아져야 하는 것이 정답이다.

     

    주변에 부러운 넘들이 많은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나도 누구에게는 괜찮은 친구일까.

    시간과 함께,

    나도 좋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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