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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스러운 여인들의 2차 정모--(2부)
    취미생활 2009. 2. 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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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일찍 교통사고 뉴스들을 보면서,

    다시한번 소영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어 진다.

    주유소에서 기름통을 못열어서,

    기름이 차기 바쁘게

    챙피해 도망간거만 빼면,

    완벽한 운전이였다.

     

    눈에 덮인 산은 아름다웠다.

    하얗고 차가운 우아함에 까만 흙과 앙상한 겨울나무들로 간간히 먹을 입힌,

    그야말로 그림 그자체였다.

    인주언니가 서서히 카메라를 산으로 들이댈 때,

    나랑 하모강은 모델 본능을 참지 못하고 들이댔고,

    이어서 다 끼어들었으며

    이때만큼은 나의 2센치 키높이 깔창이,

    2센치 신발굽과 아울러져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실감하며 뿌듯했다.

    소영이가 키를 낮춰준 부분은,

    눈물나게 고마운 얘기지만.

     

    미란언니는 금세 인주언니 카메라에 관심을 가지고 다시 막 찍기에 몰입하기 시작하였다.

     

    12시까지 핫초코를 마시면서 티비에 대한 미련을 못버리고 방에서 비비적거리던 우리는,

    끝내 동명항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5) 동명항

     

    지난번 내가 잠깐 설악산 들렸을 때 갔던 멍석---이라는 소집을 스쳐지나면서

    놓치지 않고 잠깐 메뉴바꿀까 하는 고민을 스쳐보내고

    소영이가 차에서 내려 주차장 카드를 받으면서,

    짧은 드라이브를 마무리하고 동명항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바다를 보기 위하여 주섬주섬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이동하던 우리는,

    겨울바다와

    눈처럼 하얗게 부셔지는 파도에 매료되여

    오버를 하며 카메라는 전부 두져내여 막 찍기 시작했다.

    인주언니가, 바다에 고이 잠들 위험을 무릅쓰고, 소영을 지팡이로 투혼을 보여주었고,

    그 분주한 와중에

    바다를 바라보면서, 등으로 쓸쓸함을 연출하는 소영이가 언니들의 걱정을 자아내기도 했다.

    집에 못갈가봐,

    피곤한 소영이가, 고이 잠들어버리고 싶어할가봐...

     

    소영이가 바닷바람을 느끼면서 점퍼를 원하고 있을 바로 그때,

    나의 소영잠바에 대한 집착이 시작되였다.

     

    관리하는 아저씨들의 지적을 받고 

    파도끝을 만지면서 사진찍다가

    쫓겨난 우리지만,

    바라를 등지고 사진찍는 얼굴들에 끔찍한 행복이 넘쳤고

    핑크 잠바의 뽀송뽀송한 털이 내 얼굴을 받쳐주며

    디카에서 조화로운 그림을 보여줄 때

    나는 더더욱 신났다.

    촬영지를 찾아 이동하는 그 짧은 시간동안

    11시에 아침을 먹은 내 위가 다시 회를 원하기 시작하였고

    나는 횟집들만 들여다보기 시작하였다.

    미란언니의

    말을 할듯말듯했던

    인주언니랑 나랑 소영만 흥분했던,

    웬지 모를 어설픈 사랑이야기속에서

    하모강이 본인의 하모하모의 이미지를 어필하였고

    동명항까지의 드라이브와 촬영에서도 어김없이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갔다.

     

    이런 하모강이,

    동명항 수산시장을 구경하자는 주장을 어렵게 하였고

    만사에 하모하다가 어렵게 버티고 있어서

    우리는 여기저기 수산시장을 찾아다녔고 

    수산시장이 도무지 보이지 않아

    내가 바로 회먹으러 가려고 강한 눈빛으로 굶주림과 회에 대한 갈망을 보여줬음에도

    하모강은 전혀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드디어,

    인주언니는 경찰서를 찾아갔고,

    어려움에 부딛친 소녀마냥 결찰아저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동안 우리는 경찰서 밖에 붙여져있는 공개수배하는 아저씨들의 이름과 얼굴에 감탄하고 있었고.

    드디어,

    차량으로 움직여야 할 필요성을 느끼며 다시 드라이브를 시도하였고

    수소문 끝에

    대포항으로 움직이기로 하였으며

    겨우 잠깐 굳건한 의지를 보이던 하모강이

    금세, 내가 갔던데가 대포항이였어, 하면서

    하모하모의 진수를 다시 어필한다.

     

    일방통행도로에 잘못 진입하여, 앞뒤에서 빵빵거리는 아저씨들을 제치고,

    우리는 유유히 빠져나와 대포항으로 향하였다.

     

    튀긴새우, 오징어순대..늘어선 횟집,

    도무지 눈을 둘 곳이 없다, 유혹을 이겨내기에는.

    철저한 시장조사와 진지한 협상 끝에,

    우리는 어느 한 횟집을 찜해 들어갔고,

    지금 생각해보니,

    사진한장 찍을 생각 없이,

    우리는 바로 음식에 몰입하였다.

    옆에서 나홀로 식구들의 대화톤을 깨면서 곡하던 아줌마만 없었으면

    완벽한 점심이였다.

    남들이 열심히 겟살을 후벼 찾고 있을 때,

    나는 효율적인 회를 선택하였고,

    나만 먹었다~~

     

    차 안에 남은 맥주 한피트를 염두에 두고,

    우리는 새우를 두당 한마리 챙겨 다시 행차를 했고

     

    살려고,

    소영이 졸릴가봐,

    화장실 옆의 냄새 섞인 자판기커피를 들이댔다.

    소영이는 다 먹기나 했는지 몰라...

     

     새우튀김의 갑옷을 벗기고 겨우 새우속살을 맛봤고,

    맥주피트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소심한 하모강,

    손에 흘린 맥주가 차에 흘릴가봐,,바지로 받고 있는...모습이 인상적이여서 흘려보낼 수가 없었다.

     

    (6) 어려운 귀향로

     

    먹고 치우고,

    다시 Gee로 운을 띄우며

    소영이는 밟기 시작했고,

    나와 하모강은 다시 깔깔거리면서 무한토크를 시작하였고,

    인주언니는,

    미란이 내렸냐,,하면서 미란언니의 존재를 체크하면서, 생중계를 계속했다.

    인주언니 왈: 저것들은 직진할 때는 조용하다가 위험한 길에만 들어서면 떠드냐..

    아주 정확한 지적이다.

    눈이 덮힌 산속의 꼬불꼬불한 길을 달릴 때,

    미란언니는, 다시 탑승을 했고,

    우리 내려서 사진 좀 찍고 가면 안될까..와 같은 사진에 대한 미련이 담긴 맨트들을 남발했고,

    갔다와라..하면서 인주언니는 미란언니의 수시로 차에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미란언니의 능력을 긍정해줬다.

    그러다가 안정을 찾고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한 그때,

    우리는 다 골아떨어졌다.

     

    그 더운 차 안에서

    나는 소영의 잠바에 대한 애착을 버릴 수가 없어 꾸준히 입고 있었고, 다리가 불편하며 그 귀한 간식을 트렁크로 넘겼으나

    한숨 자고 일어나 바로 다시 앞으로 넘겨 남은 것이 뭐가 있는지 손끝으로 느끼기 시작하였다.

     

    드디어, 모두 다시 정신을 차렸고,

    미란언니가 화장실을 찾기 시작했고, 우리는 급 공감했다.

    나는 정기사님의 잠바를 입고 있는 턱에, 버림받지 않으리라는 자신감하나로,

    제일 늦게 어슬렁거리며 갔다왔다.

     

    역시 주말에 서울올라가는 길은,

    밀린다.

    도착예정시간이 지나간 시간과 함께 흘러간다.

    랜트카 회사에서는 우리가 연락이 안되서 신고 직전이라고 한다.

    6시까지 차량반납하기로 했지만,

    도착예정시간이 어느덧 8시를 뚫고 9시까지 다가간다.

    소영이는 긴장했고,

    밟았고,

    8시 20분 이내로 단축됬고..

    그 와중에 인간내비게이션 인주언니가, 출구를 넘어짚어,,아니야, 직진이야...해버려,,

    내비게이션은 바로 우리를 다음 톨게이트로 모시고 갔고,

    인주언니의 소심은 설악산 일정취소 때를 되찾고, 그 때를 짚어 넘어간다.

     

    (7) 우리의 앞날은 무궁무진하리라

     

    발전을 몸으로 느낀 여행이다.

    나는 과거의 경험을 살려, 장갑을 챙겼고,

    언니들 모두 야심찬 쇼핑으로 장비를 보완했다.

    미란언니의 모자...에 대한 평은 생략한다.

    아무튼, 이틀을 모자를 쓰고 잤다고 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의 머리에 씌워보이면서 스스로 즐겼다.

     

    방에 등 붙이고 티비보며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피부보양수면을 취했고

    온천에서 동내 아줌마들을 무색하게 하는 피부관리와 토크를 자랑하면서 즐겼고

    그 와중에 횟집의 세상떠나가게 시끄러운 아줌마를 바라보며,

    우리는 곱게 늙어가야 함을 다짐하기도 했다.

     

    소영이의 운전기술은 일취월장하였고,

    새로운 발전의 방향까지 제시하였다.

    모든 톨게이트의 언니들과 무궁무진한 네트웍을 갖고 있는 점이 놀라웠지만,

    언니들과의 거리는 전혀 좁혀지지 않는 부분이,

    아마도 앞으로 노력해서 보와해야 할 부분일 것이다.

     

    치킨을 시킨 부분이 이번 일정의 유일한 실수다.

    서울에 도착하여,

    소영이가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키는 모습을 보고,

    정기사님의 노고에 다시한번 감도했지만,

    오갈데 없는, 치킨이 그 와중에도 신경쓰였다니...

     

    좀더 알뜰한 우리의 용량과 체력에 적합한 식단을 짜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김경록의 노래는, 앞으로의 여행에는 수록하지 말도록 한다.

     

     

    결정적으로,

    우리는 위기대처에 뛰어나며,

    과거 경험의 응용과 새로운 경험의 누적에 능하다.

     

    우리의 앞날은 기필코, 무궁무진하리라!

     

    수영복차림으로 워터피아의 물을 흐리던 우리를

    싸이에 올릴 수 있는 모습으로 찍어주고 편집해준 인주언니의 노력에 갈채를 보내면서~

    하모하모에 어느새 모두 중독되버린 우리들이

    이번 여행의 여러가지 여파를 잘 소화하기를

    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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