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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다 보면, 상대는 내가 참 행복한 가족을 가졌다고 느끼고 부러워하고 칭찬한다.
놀라운 것은 그 과정을 거치고 나면, 내 남편이 더 사랑스럽게 보이고, 내 아이들이 더 사랑스럽게 보인다.
항상 스스로,
나는 괜찮아,
괜찮아질꺼야,
할수 있어..
이렇게 세뇌를 하면서 살아왔다.
남편은 내가 항상 긍정적이고 사람의 좋은 점을 봐줄줄 알아서 참 좋다고 한다.
다만 나에게 큰 함정은, 내가 "안 괜찮은 줄"은 아무도 모른다. 내가 모르니까.
최근들어 김치찌개+소주가 많이 땡긴다.
최근들어 화낼일이 아닌데, 순간 욱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란다.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구나.. 싶었다.
사람이 한계에 부딛치면,
부셔지거나 성장하거나 둘중에 하나일듯 싶다.
나의 작은 그릇에 비해 과분한 역할이 주어졌구나 하는 생각을 작년이맘때부터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었다. 진심으로 웃으려고 참 많이 노력하면서 많이 버텼다. 너무나 여기에만 노력했기 때문에 다른 곳에 많이 웃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만큼.
어려서부터 잘못산건가 싶을만큼, 남에 대한 용서는 빠르고 나에 대한 용서는 인색하다.
공부해야지... 하면서 안하고 딴짓하는 나에게 화나고 스트레스 받고
해야 할 역할에, 내려놓지도 잘하지도 못하는 나에게 화나고 스트레스 받는다.
좋은 마누라 좋은 엄마이고 싶은데, 이래저래 스트레스 받다 보면 방전되어 집에서 흐틀어지는 나에게 더 화나고 스트레스 받는다.
가끔, 좋은 정신과선생님을 알고 있으면,
한달에 한번씩 남들이 하는 피부관리보다, 나에게는 정신과상담이 삶의 질을 훨씬 개선해줄것같은 생각이 든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하루에 하나씩, 내가 한 못된 일을 기억해내고 다음에는 이렇게 하지 않기를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사소한 개선에 몰입해보면 지금의 상황이 나아지려나.
사윤이가 아프다.
힘들지 않을때는 다 알아서 잘하는 거고, 힘들때만 딱 한번, 힘내는거야,, 힘내.. 라고 응원하는거 말고는 딱히 해줄 것도 없는게 엄마다.
이 또한 우리모두 더 건강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 면역력을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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